옥천에 처음 발을 딛는다. 대전을 지나서 나무로 터널을 이룬 일차선 도로가 구불구불 오래 이어진다. 언뜻보니 세계에서 제일 긴 벚꽃길이라는 팻말이 붙어있다. 끄떡하면 세계 제일이란 말, 식상하다. 진짜 세계를 다 다녀보고 하는 말인지… 수생식물학습원에 들어서면 좁은문과 좁은길을 거쳐야 한다. 앙드레 지드의 좁은문이 생각나기도 하지만 ‘천국에 이르는 길은 좁다’ 라는 성경 속의 말을 천상의 정원에 빗댄 게 아닌가 여겨진다. 정원 가득 아름다운 꽃들이 조화롭게 피어 천상의 길을 연상케 한다. 특이하게도 거대한 퇴적암 자연바위를 정원석처럼 꾸몄다. 조용하던 바람이 거세게 불어 모자를 날릴 판이다. 천상의 바람길이란다. 대청호 수변으로 정원 산책로가 이어져 있다. 어떤 곳은 높은 절벽 밑으로 맑은 대청호 물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