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인가? 가 아니라 뭘 보려 했는가?” 이것이 사진예술를 감상하는 중요한 명제라고 아내가 말한다. 어윈 올라프는 서술적인 사진이 갖는 한계를 완벽한 순간의 아름다움으로 뛰어 넘는다. 하지만 그것도 세상의 불완전한 모습들 일 뿐이다. 피사체의 불완전성과 주제의 애매모호을 즐기는 사진 장르와는 궤를 달리한다. 자연의 순간을 기다리지 않고 연출 속에서 자연스러움을 잡아낸다. 사람들에서 보는 완전한 순간과 주변이 감싸는 서술의 아름다움까지 엮어 한 주제를 다면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열쇠 구멍을 들여다 보는 인간의 은밀한 호기심에서 짜증, 희망, 비탄스러운 움직임을 순간 또는 동작으로 표출한다. 거기에 색감의 고상함이란… 편안하게 다가오는 작품들이다. (본 날 : 2021.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