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을 지새운 사람들이 커피 한잔으로 심신을 깨우고 있다. 새벽녘 길가 환하게 켜진 카페 풍경을 상점 밖에서 보고 그린 작품이 생각난다. 사적 공간에서 대도시의 풍경과 도시인의 삶을 담아낸 에드워드 호퍼의 작품이었다. 이번 전시는 미국 휘트니미술관이 소장한 그의 작품들이다. 그에겐 빛과 어둠이 백과 흑이 아니었다. 빛은 푸르름이 감돌았고 어둠에도 빛이 보였다. 명암의 대비보다는 색의 대비가 분명하지만 경쾌한 맞섬이다. 푸른색이 전면에 흐르고 악센트로 녹색을 대놓고 썼다. 하지만 그가 쓴 고상한 녹색톤은 미국적 컬러이기도 하다. 건물에 둘러싸인 무미건조한 도시 풍경은 작품 소재가 되기엔 아름다움이 결여되어 있다 여겼다. 얼마전 원계홍 작품을 보고 이번 에드워드 호퍼 작품을 보며 그것도 훌륭한 소재가 될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