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동' 초인종 소리에 비데오로 보니 할머니 한 분이 서있다. 왠만하면 대꾸 안하고 없는 체 하지만 할머니가 왠 일인가 하고 문을 열었다. 남자 출현에 할머니가 당황하셨는지 적잖이 긴장하신다. '위층에 사는 사람입니다. 손주 녀석이 하도 뛰어 그 동안 인사를 드려야 하는데 못 드렸습니다.' 그러면서 감귤 한 상자를 주신다. 나도 당황스럽다. '아닙니다. 뛰는 소음을 별로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안 하셔도 됩니다.' 하며 사양했다. 이런 류의 심적 부담은 별로 반갑지 않다. '마침 제주도에서 농사 지으시는 며느리 부모님이 감귤 세 상자를 보내 왔습니다. 다 먹을 수 없어 겸사겸사 왔습니다.' 할머니의 솔직한 말씀에 그렇겠다 싶어 잘 먹겠다며 받았다. 제법 큰 상자에 수량도 많았다. 판매용이 아니라 선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