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여 이어진 장마가 막바지다. 오락가락하던 비가 종학사에 도착하니 장대비로 쏟아진다. 다행히 반시간이 지나 잦아졌다. 종학사는 파평 윤씨 문중의 자녀와 내외척, 처가의 자녀들이 모여 합숙교육을 받던 교육도장이다. 이곳에서 많은 인재들을 배출했다 한다. 학문이 낮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종학당을 포함하여 여러 채의 건물이 있다. 그중 가운데에 배치된 정수루는 학문을 토론하고 시문을 짓던 누각이다. 교육도장이라 건물의 장식과 색깔이 단순하지만 차분함을 준다. 종학당을 둘러싼 배롱나무 꽃들이 너무 화사하여 대비된다. 배롱나무 꽃으로 치자면 근처에 있는 ‘윤중 고택’과 ‘충곡 서원’도 여기 못지 않다. 오는 길에 온빛자연휴양림을 들렀다. (다녀온 날 2020.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