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한 클럽하우스에서 굵은 나무가지들을 묶고 깎고 매끈하게 갈아서 커다란 기하학적 덩어리로 만든 작품을 본 적이 있었다. 꽤나 인상적이었는데 나중에야 이재효 작품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이재효미술관은 양평 끝자락 산골에 있다. 수십년동안 그의 작업실이었고 몇 년 전에 미술관으로 만들었지만 작업실도 겸한다 한다. 그를 알린 것은 나무가지를 묶고 깎아내고 갈아 매끈한 덩어리로 만든 작품들이지만 돌, 낙엽, 못, 나무가지 등 다양한 소재를 사용한다.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소품도 많지만 대부분 많은 노력과 시간을 들여야 하는 고된 대형 작품들이다. 그는 물성만을 다루는 것보다는 자연이나 인간이 이미 만들어 놓은 물체를 가지고 새로운 덩어리를 만드는데 탁월한 재주를 보인다. 물체가 가진 숨겨진 아름다움을 드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