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 알려지지 않은 듯 송라새마을회관에서 보이긴 해도 팻말이 없어 딴길로 샜다 제 길을 찾았다. 숲길에는 메타세콰이어의 떨어진 잎들이 쌓여 카펫을 깔아논듯 푹신하고 향기롭다. 인적이 드물어 조용하고 공기가 좋아 처녀림에 들어선 기분이 들 정도다. 내가 가본 메타세콰이어로 유명한 곳은 대부분 가로수처럼 선형으로 이루어져 있었으나 이곳은 바둑판처럼 심겨져 제법 숲을 이루고 있다. 메타세콰아어는 수형이 곧고 키가 커 무척 아름다운 나무다. 삐죽하게 높게 솟구친 숲 사이로 드높은 하늘이 가을답게 청명하다. 아직 단풍이 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좋다. 사계가 모두 아름다운 나무다. 숲 중간쯤 폐허 건물들이 눈에 거슬리지만 블럭벽 잔해를 타고 올라온 잡초로 우거진 모습이 나름 운치가 있다. 그래도 오래된 듯한 곳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