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하천 뚝방길에 가로수로 이팝나무를 심었다. 직선 포장도로라 운치가 없고 차량이 가끔 지나가니 긴장을 놓을 수도 없다. 이팝나무 꽃은 상층에 피어 키 높이에선 풍성한 흰 꽃의 아름다움이 실감나지 않는다. 꽃 향기는 너무 옅기도 하지만 후면에 핀 짙은 아카시아 향에 묻혀버렸다. 꽃이 쌀을 닮아 이밥나무로 불리우다 이팝나무가 되었다 한다. 그래서 이팝나무하면 죽은 북한 권력자가 생각난다. 조금만 고생하면 뜨거운 고깃국에 이밥처럼 풍성하고 흰 쌀밥을 실컷 먹게 해주겠다고 약속했다던가. 나란히 흐르는 하천 건너편에 자전거 도로가 있다. 그곳에서 이팝나무길이 온전히 보인다. 하천에는 각종 생물이 풍부하다. 물고기를 노리는 새들이 날아다니고 얕은 물에는 이름 모를 식물들이 군락을 이루며 꽃을 피웠다. 주홍색이 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