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다 얘기하고자 하는 것이 다르고 얘기하는 방식도 다르다. 그러기에 작가마다 구성이 다르고 형태가 다르고 색깔이 다르다. 화풍을 보면 어느 정도 작가를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키키 스미스는 모든 것에서 자유롭다. 조각, 판화, 사진, 드로잉, 테피스트리 등 매체를 가리지 않고 그녀의 생각을 다양한 형태로 담아낸다. 그녀의 예술적 특성에 내재한 분출과 생동의 에너지를 ‘이야기의 조건:너머의 내러티브’, ‘배회하는 자아’, ‘자유낙하’ 라는 구도적인 주제로 하나하나 풀어낸다. 어떤 것은 벽에 핀으로 꽂은 드로잉으로, 어떤 것은 조각으로, 어떤 것은 설치 작품으로 구현되고 테피스트리 작품에 이르면 그녀의 거침없는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다. 중력의 간섭 없이 화면을 자유롭게 유랑하는 듯한 동화적, 미스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