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들이 작고 단순하지만 산만한 외부 형태들을 작가의 힘으로 통일시킨 부적처럼 매력적이다. 모든 창작가들의 고민이기도 하지만 자신의 언어를 가지되 동 시대인의 공동 언어가 되기 위해 고심했다고 한다. 묽은 물감을 수채화처럼 캔버스에 그린듯한 유화는 투명하고 경쾌하다. 사람들이 하늘로 둥둥 떠다니고 사물의 아래 위가 따로 없는, 중력이 미치지 아니하는 그의 세계는 모든 집착을 떠난 초연함 바로 그것이다. 그런 중에도 대문을 통해 밖을 내다보는 온 가족들의 모습은 복작이며 단촐하게 살았던 때를 떠올려 웃음짓게 한다. 그의 작품은 하나 같이 작다. 누런 논들 사이로 난 길에 우산과 화구를 든 그의 유명한 자화상은 엽서 크기만 하다. 커봐야 한 변이 50 센티를 넘지 않는다. 그의 작품은 모두 천여 개라 하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