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기억 속의 장항은 여전히 삼각산 정상에 우뚝 솟은 굴뚝이 있는 교과서 흑백사진이었다. 변변한 산업시설이 없던 그 시절에 자랑할만한 게 장항제련소였다. 지금도 그 사진 속의 굴뚝이 여전히 우뚝 서있다. 장항 해안가와 평행으로 1KM 정도 길게 늘어선 장항송림산림욕장 (장항솔숲)은 소나무들로 빽빽하다. 국내 최대 곰솔림 답게 소나무가 크고 어두울 정도로 밀도도 높았다. 곰솔은 해안에 많아 해송이라고도 하고 나무가 검어 흑송이라 하기도 한다. 경주 삼릉숲만큼 소나무가 많지만 그 곳의 소나무는 용이 승천하듯 구부러짐이 심한데 비해 이 곳은 비교적 꼿꼿한 편이다. 한 여름이라 무덥지만 그늘이 지고 바닷바람이 불어 더위를 잊을 수 있다. 오년 전 왔을 때는 스카이워크와 해변만을 봤는데 솔숲이 주고 그건 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