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에서 주왕산으로 가다 보면 영덕 옥계계곡과 청송 얼음골을 거치게 된다. 가물었는지 계곡마다 물은 많지 않지만 가끔씩 나타나는 깎아지른 바위 절벽 위로 짙은 초록색 산림이 풍성하다. 하천에는 근대적 산물인듯한 보, 옹벽, 관로 등의 시멘트 구조물들이 자연스러움을 해치고 있다. 이제는 친환경적인 소재와 구조로 바꾸는 안목이 필요해 보인다. 겨울철 빙벽이 되는 얼음골에는 세계 빙벽 대회장이 있다. 주산지는 조선시대 축조된 인공호로서 물에 잠겨 자생하는 왕버들 나무의 풍광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물에 비친 왕버들과 주변 숲들의 반영이 아름다운 데칼코마니를 만든다. ‘버걱 버걱’ 하는 소리가 고요한 적막을 깬다. 물 속 나무 둥치에서 잉어들이 먹이를 찾는 소리다. 서서히 비가 한두방울 떨어지며 거울 같던 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