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남대 2

(청주) 청남대

십여 년 전에는 먼 외곽 주차장에 차를 두고 셔틀 버스로 청남대에 들어간 기억이 난다. 그 때는 여름이었고 짙은 녹음 사이로 난 흙길를 여유롭게 산책하며 다람쥐도 보고 넓은 잔디(골프장)에 앉아 쉬던 좋은 기억이 있었다. 지금은 청남대에 주차할 수 있었다. 차도 많고 사람도 많고 야외 무대에서 가요 공연이 있는지 고음이 귀를 찌른다. 정적까지는 아니더라도 호젓하기를 기대했었는데... 넓은 잔디에도 들어가지 못하게 되어 있고 여기저기 건물과 시설물도 많아졌다. 아직 단풍이 들지않았음에도 조용하고 한가롭던 분위기는 사라졌다. 처음 보는 탑 전망대로 향했다. 오각정 둘레길은 포장이 되어 흙이 주는 부드러움이 사라지고 가벼운 비탈길은 나무 테크로 변신했다. 많은 사람들에게 편의를 주려 했겠지만 좋아보이진 않는다..

FEEL/국내 여행 2023.10.27

(청원) 청남대

1983년 전두환 대통령부터 대한민국 대통령 별장이었고, 노무현 대통령 시절인 2003년 일반인들에게 개방되었다. 잘 조성된 정원과 조경수 그리고 야생화와 자연 숲이 대청호와 어울려 볼만하다. 대통령 별장은 어떻게 생겼는지, 이미용사, 경호요원, 손님, 자녀, 친지들이 머물던 방은 어떤지 기본 궁금증을 풀어준다. 지금은 구닥다리지만 자재도구와 집기들이 국산들로만 채워져 있다. 국가관이 요구되는 선출직임을 상기시킨다. 이중 철책과 늘어선 참호들을 보며 구중 궁궐에 묻혔던 옛 왕조가 생각난다. 국민에 싸여 선출된 대통령이 보안 때문에 이렇게 차단된 채 살아야 한다는 것은 아이러니다. 화려함 속에 고독, 막대한 허무가 느껴진다. 자연과 인공이 잘 조화된 자연환경은 산책하기에 참 좋다. 사계가 다 아름다울 것 ..

FEEL/국내 여행 2013.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