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여 년 전에는 먼 외곽 주차장에 차를 두고 셔틀 버스로 청남대에 들어간 기억이 난다. 그 때는 여름이었고 짙은 녹음 사이로 난 흙길를 여유롭게 산책하며 다람쥐도 보고 넓은 잔디(골프장)에 앉아 쉬던 좋은 기억이 있었다. 지금은 청남대에 주차할 수 있었다. 차도 많고 사람도 많고 야외 무대에서 가요 공연이 있는지 고음이 귀를 찌른다. 정적까지는 아니더라도 호젓하기를 기대했었는데... 넓은 잔디에도 들어가지 못하게 되어 있고 여기저기 건물과 시설물도 많아졌다. 아직 단풍이 들지않았음에도 조용하고 한가롭던 분위기는 사라졌다. 처음 보는 탑 전망대로 향했다. 오각정 둘레길은 포장이 되어 흙이 주는 부드러움이 사라지고 가벼운 비탈길은 나무 테크로 변신했다. 많은 사람들에게 편의를 주려 했겠지만 좋아보이진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