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입로에 들어서자 소들이 길을 안내한다. 멀리서 유아들 재잘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노란 버스들이 오간다. 첫 인상은 시설물들이 낡고 짜임새가 없어 보였지만 들어 갈수록 진면모가 나타났다. 초반의 오밀조밀한 인공적 배치가 갈수록 넓고 자연스러워 진다. 부지 30만평의 크기를 가늠할 수 없지만 피곤함을 느낄 만큼 넓다. 사계절을 즐길 수 있도록 꽃과 수종을 배치하여 초봄에 피는 꽃은 이미 졌고 알 수 없는 여러 꽃들이 연이어 피어 있다. 조팝나무, 불두화 들이 한창이고, 절정기를 막 넘긴 겹벚꽃은 탐스럽고 부드러운 꽃들이 한껏 달려있고 떨어진 꽃들은 주변 바닥을 온통 연분홍 꽃밭으로 만들고 있다. 벚나무, 메타세콰이어, 느티나무 들이 도열해 있는 둘레길들은 나무 터널을 이루었고 꽤 길어서 산책하기에 적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