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가득차게 코스모스가 들어온다. 이렇게 넓고 탁 트인 땅을 뒤덮은 코스모스 꽃밭은 처음 본다. 거대한 구릉지에 코스모스를 심고 구불거리는 길을 내어 그 속에 들어가면 코스모스에 묻힌다. 코스모스는 우리 주변에 흔하게 피던 성장하는 모습을 잘안다. 처음에는 프랙탈 구조처럼 생긴 가는 잎파리가 서너개 보이면서 존재를 알리고 뜨거운 태양과 함께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다 여름이 꺾이면 아이들이 그리는 꽃을 피운다. 메타세콰이어 숲은 언제나 공기가 맑고 순수하다. 꼿꼿한 나무 기둥들을 보면 굴곡진 세상에서도 곧게 사는 모습을 시위하는 듯 하다. 느티나무 길, 겹벚나무 길, 왕벚나무 길을 걷다보면 나무들이 나를 감싸 마음이 포근해진다. 이래서 아그로랜드가 좋다. 약간은 거칠고 다듬어지지 않았지만 이것이 역설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