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를지 국립공원에 접어들자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풍경들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산세가 서서히 일어나며 평지에 있는 숲 사이로 강이 흐른다. 더 들어가자 몬세라토에서 봤던 암석산이 초원 구릉지에 드라마틱하게 산재해 있다. 드넓은 초원에는 전통 게르들이 자연과 어울려 소박하게 자리 잡고 있다. 오늘 일박할 전통식 게르는 초원인 산 기슭에 자리잡고 있었다. 게르에는 가운데 장작 난로를 중심으로 침대 세개와 전통 문양을 한 소박한 가구들이 원형으로 배치되어 있고, 밖에 별도로 공동 화장실과 세면장이 있었다. 여행사와의 계약에는 화장실과 샤워장이 있는 현대식 게르였으나 확보가 안되어 재래식 게르에서 하룻밤을 묵게 되었다. 조석엔 한 자릿수 기온으로 쌀쌀하고 바람까지 불어 방풍과 보온이 가능한 경량 패딩 자켓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