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 년 만에 다시 찾은 태안 튤립 축제는 장소와 명칭이 바뀌었다. 야외 마스크 의무 착용이 어제부터 해제되었지만 사람들이 붐비는 탓인지 대부분 마스크를 썼다. 들락거림이 없이 미끈하게 뻗은 튤립의 곡선에서 힘이 느껴진다. 싱싱한 초록 잎들 사이로 곧게 솟은 한 줄기 꽃대 위에 균형 잡힌 꽃이 올려져 있다. 홀로도 이쁜데 무리 지어 있는 모습이란 별유천지비인간이다. 하지만 다 좋을 순 없나 보다. 비주얼은 훌륭한데 향기가 없으니 벌도 나비도 보이지 않는다. 꽃의 선은 무엇일까? 튤립이 지천에 깔린 공원에 간간히 다른 꽃들도 다채롭게 피어 있다. 기다란 솔처럼 생긴 루비너스, 양파처럼 생긴 보라색 알리움, 사철 채송화는 아닌데 비슷한 리빙스턴 데이지까지... 박람회장을 나가면 바로 꽃지해수욕장이다. 바다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