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 지난 바닷가를 걷는다. 대부분의 식당과 펜션들이 휴지기로 들어가 적막감이 돈다. 해변에는 한두 커플이 보일 뿐 한가하다. 사진 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에겐 이곳이 해식 쌍굴의 실루엣이 멋진 곳으로 알려져 있다. 해식 쌍굴로 가려면 물이 빠진 해안가 거친 바위들을 지나야 한다. 해안 절벽 바위에는 해국이 바다 바람을 맞으며 꽃을 피우고 있다. 꽃도 예쁘지만 척박한 환경에서 자라는 그 강인함이 더 놀랍다. 해변의 둥그런 자갈과는 다르게 해안 절벽 바위는 절개 단위로 부서져 표면이 날카롭다. 파도의 침식작용으로 굴들이 만들어 진 듯 하다. 쌍굴은 속이 깊지않은 탓에 초광각 카메라가 아니면 전체를 확실하게 담기가 어렵다. 폰카메라의 초광각 기능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그래도 이런 저런 공간과 빛 그리고 실루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