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2

(평창) 대관령 양떼목장

인터넷에 올라온 대관령 목초지에 덮혀진 눈풍경들이 무척 아름다웠다. 폭설이 내린 후 일주일간 강추위가 이어졌지만 목초지에는 눈 흔적도 없다. ‘선지자의 말을 믿고…죽을 둥, 살 둥 왔는데 아무 것도 없잖아’ 장기하의 노래가 저절로 읆조려졌다. 나무가지의 눈이 바람에 날리고 햇빛에 녹듯 목초지 위도 녹았나 보다. 능선에 오르니 강풍으로 귀와 코가 시럽고 눈을 뜰 수가 없다. 정신이 다 없다. 풍력 발전기가 괜히 이곳에 서 있는 게 아니었다. 머플러로 모자와 귀를 감싸니 그나마 살 것 같다. 강추위에 카메라는 배터리가 다 됐음을 알린다. 완전히 채워 왔는데. . . 목장이 한눈에 들어온다. 추수한 초지들은 밝은 누런 카페트처럼 푹신하게 보인다. 나즈막한 목재 펜스들은 부드럽게 이어지며 목장을 구획하고 있다...

FEEL/국내 여행 2021.01.13

(평창) 육백마지기 그리고 데이지 꽃

고랭지에 데이지 꽃들로 그윽한 곳이 평창의 육백마지기다. 면적이 육백마지기라 이런 명칭을 붙였을 것으로 짐작할 뿐 연유가 궁금하다. 오후에는 맑는다는 예보가 무색하게 산 곳곳에서 안개가 피어 오르며 보슬비도 조금씩 흩날린다. 이런 날이 산속을 드라이브하기엔 분위기가 좋다. 청옥산 정상이라 산길의 구불거림이 만만치 않은데다 끝 구간 몇 백 미터는 비포장이다. 그런데도 정상 주차장이 잘 갖추어져 있고 공원화되어 있다는 게 의아했다. 데이지는 정상 비탈에 심어져 있었다. 욕심 같아서는 한 눈에 안 들어올 정도로 넓은 면적이었으면 시원하겠다. 절정기를 지나 꽃밭이 약간 성기지만 그래도 볼 만하다. 안개로 인해 멀수록 희미해지는 풍경이 수묵화의 몽한적인 분위기를 현현했다. 누군가 그랬다 꽃잎이 떨어진 꽃은 달걀 ..

FEEL/국내 여행 2020.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