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원이라… 낙원이 어떤 모습인지 모르겠지만 형식, 형태, 컬러, 붓질, 도구, 재료 등 모두가 자유롭다. 고정된 인식, 기존의 이론과는 무관한 듯 붓놀림이 거침없다.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곳이 일단은 낙원 아닌가? 부드러운 파스텔 풍 색감들이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대형 화폭 속 손 대지 않은 듯한 여백들이 경직된 심신을 풀어 헤친다. 나도 이런 자유로운 그림들을 상상해 왔다. 내가 그림을 그릴 때 이와 같이 자유로운 적이 있었던가? 틀리지 않으려 긴장하고, 의미를 주려 힘을 잔뜩 넣지 않았던가? 나도 자유롭고 싶다. 한옥을 개조한 갤러리 삼청동 학고재는 공간 구성도 휼륭하고 노출된 서까래가 일품이다. 삼청동 거리는 예전보다 사뭇 세련되어 졌다. 브런치를 먹고 장우성 화백의 영모화전을 들렀다. 예전에는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