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양림 2

(대전) 장태산 자연 휴양림

지난 밤 세고 한랭한 북서풍이 몹시 불더니 메타세콰이어 잎들이 주차장 바닥에 눈처럼 쌓였다. 타이어, 신발 바닥에도 눈처럼 붙었다. 어둡고 짙은 나무 줄기 위 꼭대기에만 잎들이 남아 연하고 밝은 누런 빛을 튕기고 있다. 메타세콰이어 휴양림이라 불리울 만큼 메타세콰이어가 많다. 우리나라에서 높고 넓고 많고 하더라도 세계의 것과 비교하면 가끔 머쓱해지곤 한다. 하지만 우리의 것은 소박함이나 아기자기함에서 그나름대로 아름다움이 있다고 느끼기도 한다. 예전에 졸졸 따라다니던 하얀 스피츠는 보이지 않는다. 당시는 집까지 쫓아올까 염려스러웠지만 보이지 않으니 섭섭하다. 어릴 적 기르던 정든 스피츠와의 생이별 그리고 뜻밖의 조우를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저려온다. 정을 뗀다는 것이 얼마나 먹먹한 일인가. 빈틈 없이 ..

FEEL/국내 여행 2021.12.03

(논산) 종학당 그리고 온빛자연휴양림

한달여 이어진 장마가 막바지다. 오락가락하던 비가 종학사에 도착하니 장대비로 쏟아진다. 다행히 반시간이 지나 잦아졌다. 종학사는 파평 윤씨 문중의 자녀와 내외척, 처가의 자녀들이 모여 합숙교육을 받던 교육도장이다. 이곳에서 많은 인재들을 배출했다 한다. 학문이 낮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종학당을 포함하여 여러 채의 건물이 있다. 그중 가운데에 배치된 정수루는 학문을 토론하고 시문을 짓던 누각이다. 교육도장이라 건물의 장식과 색깔이 단순하지만 차분함을 준다. 종학당을 둘러싼 배롱나무 꽃들이 너무 화사하여 대비된다. 배롱나무 꽃으로 치자면 근처에 있는 ‘윤중 고택’과 ‘충곡 서원’도 여기 못지 않다. 오는 길에 온빛자연휴양림을 들렀다. (다녀온 날 2020.08.12)

FEEL/국내 여행 2020.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