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와우정사

사찰 입구에 일주문 대신 부처의 커다란 두상이 있다. 대웅전은 여섯 분의 부처가 사찰 안에 모셔져 있는 게 아니라 야외에 축조된 석축 위에 나란히 봉안되어져 있었다. 돌로 쌓은 석탑들은 모양이 생소하고 처마 끝이 올라간 것이 중국풍이 난다. 누워 계신 와불, 외국에서 온 불상, 피골이 상첩한 고행 불상, 미륵반좌사유상, 마이산 탑사에서 볼 수 있었던 돌탑 등이 있다. 익숙한 사찰 모습과는 많이 달랐다. 불교의 가장 큰 축제인 부처님 오신날이 일주일 전이나 연등이 별로 없고 연등 보시를 받는 곳에도 사람이 없다. 연등을 매단 모습도 나무 열매처럼 주렁주렁 달았다.

 

대한불교 열반종 본산이라 한다. 신라 통일정신을 이어받아 조국통일을 염원하는 호국 불교 정신과 함께 세계불교를 지향한다고 한다.

 

철죽, 박태기, 능소화, 라이락 등 다양한 조경수로 꾸며진 조경과 관리는 아주 훌륭하다. 올챙이로 그득한 조그마한 물 웅덩이도 보인다. 불심이 그득한 부처님 동산이다. 익숙함 과 낯설움, 주류 와 비주류 경계에서 잠시 혼란스러웠다. 하나 부처님을 모시는 방법의 차이일 뿐 근본은 하나 일게다.

 

돌아오는 길에 용인 한화리조트 근처에서 유난히 북적이는 음식점을 발견했다. 화성시 동탄면 '큰집 한정식집' 의 '큰집 정식'은 20여 가지 퓨전 음식들이 끊임없이 나온다. 하나하나가 정갈하고 맛있다. 그런데 가격은 일만원이란다. 추천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