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인도 여행 후 인도에 대한 깊은 잔상이 사라지지 않을 때 이 영화가 개봉되고 있었다. 꼭 보고 싶었는데 놓쳤다. 최근 IPTV를 설치하고 VOD 첫 작품으로 Slumdog Millionare를 봤다.
내가 본 인도는 여행 중 스쳐가며 보는 인도였다. 영화는 남 주인공을 중심으로 살아온 인생과 왜 그가 백만장자가 되었가를 보여주는 줄거리다. 인도. 스스로를 'Incredible India' 라도 부른다. 비 인도인들이 생각하는 '사람이 할 수 있는 것과 못하는' 경계가 인도에서는 여지없이 무너진다. 가난한 탓도 있지만 가난만으로는 이해되지 못하는 행동과 생각이 너무 많다. 그들은 철학이라 하지만...
인기배우에게 사인을 받으려 뒷깐에서 탈출하기 위해 똥구덩이에 빠지는 아이
이교도들의 습격으로 엄마가 죽어 졸지에 고아가 된 주인공
구걸 효과를 높이려 생눈을 멀게하는 앵벌이 조직
쓰레기로 뒤범벅된 슬럼가 속에서 운명처럼 맺어진 고아들. 주인공은 연인을 찾기위해 그녀를 비롯 모든 사람들이 보는 TV 퀴즈프로에 나간다. 주어진 퀴즈의 문제들은 운명처럼 하나같이 그의 삶아온 인생과 연관이 있었다. 상금이 올라갈수록 사람들의 희망이 되었고 우상이 되어갔다. 'All or Nothing 게임' 에서 그에겐 상금의 문제는 아니었다. 그녀를 찾는 것이 유일한 의지이자 소망이었다. 2천만 루피가 걸린 마지막 퀴즈 문제에서 그는 전화 도움 지원을 쓴다. 그가 건 전화는 유일하게 알고 있는 전화번호이자 유일한 혈육인 형 전화번호다. 하나 형은 자신의 최후를 염두에 두고 주인공의 연인에게 휴대폰이 건네진 상황이다. 전화지원을 요청받은 그녀의 말은 '(답을) 모른다' 였다. 이미 그들에겐 원하는 정답이 나와있었다. 서로의 생사가 확인되었고 연결고리가 형성되었던 것이다.
발리우드라는 춤과 노래와 사랑의 세 박자가 적절하게 조합되는 인도의 영화 양식은 아니다. 하지만 해피엔딩은 닮았다. 그가 잃어버렸던 연인을 찾을 수 있었던 것은 '운명'이기 때문이다.
'ENJOY > 행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휴먼 스테인 (Human Stain, 2003) (0) | 2009.11.30 |
---|---|
간디 (Gandhi, 1982) (0) | 2009.11.25 |
콜드 마운틴 (Cold Mountain, 2004) (0) | 2009.01.27 |
맘마미아 (Mamma Mia, 2008) (0) | 2008.09.15 |
페인티드 베일 (The Painted Veil, 2006) (0) | 2008.02.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