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EL/단상

참 잘했어요.

felixwoo 2012. 1. 4. 09:37

작년 말 1막 커리어 은퇴를 했다. 당분간 하고 싶은 일을 하기로 했다. 그림 그리기.

묵은 희망을 펼치고자 동탄문화센터에 수채화, 유화 강좌를 신청했다.

 

오늘 수채화 첫 시간이다.  15명 정원에 8명이 왔다. 내가 유일한 청일점이다. 초로의 여자 한 분을 제외하곤 젊은 엄마들이다. 오리엔테이션, Ice breaking 에 이어 준비한 연필과 스케치북으로 자기 손을 그리라고 했다.

 

은근히 긴장이 된다고등학교 미술반대학 동아리. 그리고 유화를 몇 점을 그리곤 낙망하곤 붓을 놓았다. 그때가 20여년 전이다. 옆 사람들의 실력을 가늠할 수 없으니 더욱 긴장된다.

 

강사가 이 사람 저 사람 다니며 지도하다 내게 왔다. 순간 숨이 멈춘다. 엄지 부분을 잘 그렸단다. 옆 엄마가 힐끔 본다. 내가 연장자고 초보자니 용기를 북돋으려 한 말인지 잘해서 그런건지 판단이 안선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2시간 강의의 막바지가 되었다. 강사가 수강생이 그린 작품들을 하나하나 보이며 평을 했다.

다른 사람들 작품을 보니 적이 안심이 된다내 차례가 왔다. 호평이 이어졌다. 몇 단계를 뛰어 넘어도 될 것 같다는 평이다. 내 데상 실력은 녹슬지 않았나 보다어려움은 색감에 있는데. . . 

어째든 시작이 좋으니 기분이 좋다.  

 

그런데 나보고 반장을 하란다. 허!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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