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JOY/음악

(연주회) 수원시향 초청연주회

felixwoo 2013. 4. 18. 22:30

아들이 수원시립예술단 유료회원 초청연주회 이벤트에 당첨되었단다. 온 가족이 갔다. 좌석표를 보니 일층 맨 뒷좌석이다. 약간 불안했으나 입장해 보니 무대가 가깝게 느껴졌다. 공연자들과 호흡하는데 별 무리가 없을 것 같다.

 

연주 프로그램의 첫 곡은 베토벤의 에그몬트 서곡이다. 곡의 웅장함에 비해 김대진 지휘자의 액션은 크지 않다. 오케스트라의 모든 악기를 오가며 물결치듯 소리를 여는 베토벤의 음악은 감동적인 예술이었다. 중후함과 경쾌함, 부드러움과 강함, 역동적인 손놀림. 소리의 즐거움에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매양 느끼지만 명 오케스트라의 연주 녹음보다는 평범한 오케스트라의 생음악이 주는 감동이 더하다.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3번은 생소했다. 1, 2번이 많이 연주되고 자주 들어봤다. 피아니스트 이용규의 연주 동작은 지휘자와 마찬가지로 정적이었다일면 단조로움을 유발 할 수도 있지만 일악장 주제음율이 반복 될 때는 경건함을 느낄 수 있었다.

 

베토벤 교향곡 제7번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교향곡 중 하나다. 바그너는 이 작품을 무도의 신화라고 평했단다. 베토벤 작품은 오케스트라의 온 구성을 비중이 비슷하게 활용한다. 관악연주자들이 무척 바쁘다. 그만큼 깊이가 있고 고저와 음양을 부드럽게 교차하며 웅장함과 경쾌함을 쏟아냈다.

 

클래식을 적극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들을 초청한 탓인지 연주 후 박수와 환호가 열광적으로 오래 지속되었다. 기분 좋고 흡족한 연주회였다.

 

 

 

'ENJOY > 음악'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연) 카라카스 유스 오케스트라  (0) 2013.10.20
(공연) 종묘 제례악  (0) 2013.09.21
Ludovico Einaudi 의 Divenire  (0) 2013.04.09
(Audio) Network Audio Player DENON DNP-720AE  (0) 2013.02.21
Loreena Mckenitt  (0) 2012.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