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EL/국내 여행

정선 삼탄아트마인

felixwoo 2014. 12. 11. 17:52

흑백이 강렬한 곳이다. 2001년 폐광된 옛 삼척탄좌의 정선 탄광을 개조하여 문화예술광산으로 재 탄생시켰다. 옛 탄광시설이었던 종합사무동(삼탄아트센터), 수직갱(레일바이뮤지엄)을 중심으로 예술작품들이 설치되어져 있다. 종합사무동에는 예전 공동샤워장, 세탁기실, 장화를 닦던 세화장, 수직갱 운전실, 화장실 등의 공간이 개조되어져 현대예술 갤러리, 설치 놀이터, 뮤지엄, 수장고 등을 설치했다. 내외국인 예술가들이 상주하며 창작 활동을 할 수 있는 레지던시 공간도 있었다.

 

넓은 전시공간의 반에 반 정도가 현대 미술 작품들이 차지하고 있다. 아직은 주제가 탄광 또는 지역 예술로 집중되지 못하고 산만한 감이 없지 않다. 탄광 뮤지엄도 아직은 뮤지엄인지 갤러리인지 수장고인지 애매모호하다. 뜬금없는 세계예술품 수장고와 더불어 빈 공간을 어찌할 수 없어 고육지책으로 만들지 않았을까?

 

어째든 좋다. 시작이 반이다. 키우는 시간이 필요하리라. 레지던시 예술가들의 활동이 쌓이는 시간이 필요하리라. 아직은 질과 양에서 아쉽지만 옛 탄광 산업의 시설과 그 속에 섞인 인간들의 흑백 사연들이 든든한 자산이자 스토리다. 근대 초기 변변한 직업이 없었던 시절에는 광부가 좋은 직업이기도 했단다. 하지만 막장 인생의 대명사가 되기도 했었다. '오늘도 무사히' 라는 기도 문귀가 굴앞에 써 있다. 빛과 어두움, 흑백, 흥망, 생사가 드라마틱하게 엇갈렸던 곳이 바로 이곳이다. 그러기에 예술 작품과 함께 탄광시설을 체험 할 수있는 독특한 문화예술공간이기도 하다. 깨진 유리창, 구호, 건물, 시설 자체가 역사이자 예술이다. 가볼 만 하다.

 

광부 얼굴을 거친 붓놀림으로 그린 작품 

산들로 둘러싸인 해발 800여 미터의 곳

삼탄아트센터

정선의 주변 산들을 터치감 있게 그린 대작 

 

문서 저장고

화장실 터

 

채굴장비를 사용한  설치 작품

세화장 터

레일바이뮤지엄 (수직갱)

 

뭉클한 구호

 

전경과 야외 조각 작품

수평갱 (동굴와인너리)

 

카페의 광부 도시락

제천 의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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