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휴가 나온 아들과 함께 한 원주. ‘뮤지엄 산’ 은 종이를 업으로 하는 기업에서 만든 유료 문화공간이다. 주차장부터 첫 인상이 멋지고 깔끔하다.
잔디를 대신한 붉은 패랭이 꽃이 피는 플라워 가든은 철이 지나 꽃은 없다. 누런 초원 위에 붉은 철구조물 조형물이 더욱 선명하다. 자작나무 숲을 지나면 워터 가든이다.
뮤지엄산 플라워가든
워터 가든은 뮤지엄 본관이 물위에 떠 있는 느낌을 같게 한다. 물을 가두는 호수 경계 벽이 보이지 않도록 수평선 처리하여 현세 같지 않은 몽환적 분위기를 준다. 물 바닥에는 자갈(해미석)을 깔아 단순하다. 평평하고 호수 바닥, 고요한 수면, 직선으로 쪽 뻗은 길, 길 끝에 있는 있는 납작하고 네모난 본관. 모든 것이 정적이고 평온하다. 아치웨이만이 공간에서 역동적인 변화를 주고 있다.
워터가든 아치웨이
본관에는 종이회사 답게 종이를 주제로 한 페이퍼 갤러리와 청조갤러리가 있다. 페이퍼갤러리는 종이의 역사, 옛 제조기기, 종이로 만든 옛 공예품들이 있다. 청조갤러리는 종이를 매체로 하는 작가들의 드로잉, 판화들이 주로 전시 되어져 있다.
뮤지엄 복도
페이퍼갤러리
복도에 전시된 예술 의자
스톤 가든은 경주의 분묘 군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 한다. 형태는 같으나 느낌은 완전 다르다. 경주분묘는 흙과 잔디로 만들어져 부드러움과 따스함을 주지만 이곳 돌 분묘는 딱딱하고 차가운 느낌을 준다. 분묘 사이에 헨리무어 등의 조각작품들이 있다.
스톤가든
전체를 돌고 나니 뮤지움을 설계한 안도 타다오의 색다른 분위기를 금방 느낄 수 있다. 노출 콘크리트벽, 구마모토 성 축대를 연상케 하는 빈틈 없는 돌 붙임 외벽, 바닥에 자갈를 깐 얕으마한 연못, 벽에 세로로 난 긴 창, 군더더기 없는 장식. 단순하고 정갈하며 평온한 분위기를 주는 일본식 젠 스타일이다. 본관의 전시관들 연결하는 통로는 건물 창쪽으로 길게 설치되어져 주위의 자연 사계 풍광을 자연스레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안도 타다오의 건축물이 중심이지만 볼만하다. 전시물도 현근대 작가들의 작품들이 대부분 점에 비추면 아트 뮤지엄이나 갤러리에 가깝다.
치악산 구룡사. 치악산 주차장에서 올라가는 도로가의 단풍은 보기드물게 아름다웠다. 크림슨 레이크 빛깔이다. 계곡은 철이 지나 단풍이 졌다.
구룡사는 신라 때 창건하였지만 장시간 쇠락했다 재건한 탓인지 고색창연과는 거리가 멀다. 가람의 꾸밈도 어딘가 모르게 엉성하다. 사찰 배치와 조경을 짜임새 있게 하는 것이 세속의 범주는 아닐진대 실망스럽다.
치악산 구룡사 일주문
구룡사에서 본 치악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