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의 관광은 바티칸 박물관에서 시작했다. 20 여 분 줄을 서고 입장했다. 매표소에서 수신기를 받고 솔방울 정원에 모인다. 가이드가 바티칸에 대해 30 여 분 장광설을 한다. 나는 지루함의 표시로 딴청을 폈다. 금싸라기 같은 시간을 관람하는 데 할애했으면 좋으련만. 관광의 목적이 실제 보자 함이지 가이드 말을 듣기 위함은 아닐지언데. 요즘 세상은 인터넷에 넘치는 게 정보다. 바다가 가까운지 비둘기들 틈에 갈매기들이 섞여있다.
많이 보고 감상하려 하지만 넘치는 관람객 속에서 일행에서 낙오될까 쫓아다니는 형국이다. ‘라오콘’ 상을 비롯한 많은 조각상도 있었고, 지도 방, 타피스트리 방 등 다양한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바티칸 박물관의 하이라이트는 시스티나 예배당이다. 원형천장에는 미켈란젤로의 프레스코화 '천지창조'가 그려져 있다.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다. 밀려드는 관람객들과 높은 천장화를 고개를 제치고 봐야하는 불편한 자세로 인해 감상하기가 쉽지않다.
바티칸 박물관
바다와 가까워 날아온 갈매기
라오콘 상
타피스트리 실
나선형 계단
바티칸 성당으로 향했다. 산피에트로 광장 입구에서 미사 행사로 출입을 금지한다. 구름 관중과 함께 정처 없이 기다렸다. 금지가 해제되었다. 걷던 사람들이 갑자기 뛰기 시작한다. 영문도 모른 채 같이 뛰던 일행들이 흩어졌다. 벌떼 같이 몰려가던 관람객들이 다시 제지선에 막힌다. 앞이 정지된 상황에서 뒤에서 밀려오니 옴짝달싹하지 못한다. 뙤약볕에서 덥고 숨 쉬기도 어려울 지경으로 압박이 심하다. 안보면 그만인데 뭐하는 짓인가 하는 생각에 화가 슬그머니 난다. 나가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제지선이 풀리고 검색대를 통과한다. 지겨운 검색대…
베드로 성당은 웅장하다. 그 안에 미켈란젤로의 걸작 ‘피에타’ 상이 있다. 관람객들이 많다. 인파에 질려 인증샷은 애초 포기했다. 그대신 성당 이곳 저곳을 구경했다. 여러 성당들을 자주 보니 그게 그거 같고 구분이 안간다. 밖으로 나오니 산피에트로 광장이다. 넓은 광장을 거대한 높이의 원주로 만든 회랑이 둘러싸고 있다. 전체 모양이 열쇠 성상이다. 예전에 아내 선물로 성당 상점에서 삼색금 목고리를 샀던 기억이 난다. 그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그게 여기 방문했을 때 필수 구매품이었다.
산피에트로 광장
베드로 성당 외관
오후 들어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로마시내 관광인데 난감하다. 6명 정도씩 벤츠 승합차에 오른다. 갈수록 비는 세차진다. 처음 들른 트레비 분수는 공사 중이다. 24년에 왔을 때도 공사 중이었는데… 온전한 트레비 분수를 볼 수 없는 게 내 운명인가? 그 당시 뒤돌아 서서 동전을 던졌다. 확인하기 두려워 확인을 피했지만 동전이 분수 안으로 안 들어가 간 것 같아 그 동안 기분이 찜찜했다. 그러나 나는 다시 이곳에 왔고 다시 온 게 좋다. 오드리가 앉아 아이스크림을 먹었다는 스페인 계단은 세찬 빗줄기에 아무도 없고 물만이 넘쳐 흐른다. 실망한 아내의 표정.
트레비 분수
스페인 계단
비가 오는 가운데 판테온, 로마 전차경주장, 진실의 입이 있는 성당, 카피톨리노 언덕, 거기서 바라본 포로로마노, 비토리아 임마누엘레2세 기념관, 콜로세움을 돌아봤다.
판테온
전차경기장
진실의 입
카피톨리노 박물관
포로로마노
비토리오 에마누엘레2세 기념관
콜로세움
콘스탄티누스 대제 개선문에서 바라보는 로마 소나무는 우리 소나무와 달리 마치 우산처럼 특이하게 생겼다. 레스피기의 교향시 ‘로마의 소나무’가 저기서 영감을 얻었구만.
콘스탄티누스 대제 개선문
로마의 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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