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79년 8월 24일 정오. 이탈리아 남부 나폴리 연안 베수비오 화산이 폭발했다. 화산은 엄청난 양의 화산재와 화산암을 뿜어내면서 폼페이를 묻었다. 잊혀졌던 도시가 19세기 중반 발굴이 시작되었다. 지금은 지각 변동으로 해안선과 멀지만 당시 폼페이는 항구도시였단다. 기본적인 도시시설인 신전, 원형극장, 공중목욕탕, 빵집, 개인 주택 등이 있었고, 항구가 그렇듯 선원들을 대상으로 사창가가 무척 흥청거렸단다.
예전에 왔을 때는 음화를 중심으로 많이 구경했다. 성 체위, 남근을 강조한 전신 그림, 돌에 새겨진 음경 이정표 등. 아마 남자들로만 이루어진 팀이 와서 그랬나. 이번에는 골고루 보고 설명한다. 하나 지금은 모두 폐허가 되었고 벽체 만이 남았다. 그래도 포로로마노보다는 낫지만 시각적인 것에 상상력을 동원해야 한다.
폼페이 입구
쏘렌토 항으로 가는 쏘렌토 시내는 작지만 활기차다. 시장에서 쏘렌토 절벽 해안가와 바다를 손으로 그린 조그만 도자기 볼을 샀다. 항구로 가는 길과 항구는 아담하지만 은근히 매력적이다.
쏘렌토 시내
쏘렌토항으로 가는 길
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쏘렌토항 전경
쏘렌토항
카프리 가는 배
쏘렌토항을 출발한 배가 카프리섬에 40분만에 닿는다. 항구에서 일명 깻잎 승합차를 탔다. 구불거리는 좁은 섬 도로를 마주 오는 차와 그야말로 깻잎장 한장 간격으로 스치듯 교행하며 거칠게 오간다. 그 다음은 리프트로 바꿔 타고 섬 정상에 도착한다. 가파른 섬 기슭에 핀 들꽃과 갈매기들, 새파란 바다 위에 흰 줄을 그으며 지나는 배들이 움직이는 그림이다. 초록색 섬 여기 저기에 흰색 집으로 어우러진 마을 그리고 프러시안 블루, 세룰리안 블루, 딥 마린블루, 컴포짙 블루 등 온갖 푸른 계통의 색들이 마구 섞어있는 바다와 하늘들이 아름답다. 근데 내가 본 건 그게 다였다.
도대체 어떻길래? 오기 전 카프리에 대한 환상이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카프리를 추천했다. 막상 보고나니 싱겁다. 이 정도는 흔한 거 아닌가? 남해 보리암, 통영 해안도로에서 바라본 한려수도도 자연 경관면에서 여기에 뒤지지 않는다. 참 거시기 하다. 항구 레스토랑에서 질긴 파니니를 먹었다.
리프트
카프리 정상
카프리항 레스토랑에서 파니니
예전에 나폴리는 세계 3대 미항 중 하나로 배웠다. 지금은 이태리 남부가 북부보다 빈곤하단다. 자연 나폴리도 활력이 떨어지고 범죄도 많단다. 나폴리항에서 로마행 고속도로로 직행했다.
나폴리항 앞에 있던 누오보성(Castel Nu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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