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EL/국내 여행

대관령 하늘목장

felixwoo 2015. 6. 24. 17:32

아들이 어제 제대했다. 갈 때는 막막하더니 어느새 그렇게 되었다.

 

맑은 날에 출발 하여 정오 대관령에 들어서니 안개가 뿌옇다하늘목장에 들어서니 미스트를 뿌리듯 물안개가 서늘하다. , 염소, 말에 건초 먹이주기 체험을 했다. 익숙하지 않은 동물들 이빨에 긴장한다. 소시적 강아지와 장난칠때 강아지가 물어도 진짜 무는 게 아니라 간지럽게 가볍게 물던 기억이 난다. 동물도 적과 친구를 안다.

 

트랙터가 끄는 마차를 탔다. 한 15분간 언덕을 올라 하늘마루 전망대에 닿는다. 해발 천여 미터 고지의 능선이라 안개비가 거세다. 반팔이라 춥고 아무 것도 안 보인다. 오리무중. 거기엔 분명 뭐가 있고 뭔가 일어나지만 알 수 없다. 사는 게 이와 같지 않을까?

 

안개 속에서 휙~~ 육중하고 둔탁한 물체의 움직임 소리가 난다. 허공에서 거대한 물체가 희미하게 나타났다 사라진다. 섬뜩하다. ! 풍력발전기 날개다. 서서히 다가왔다 빨리 사라져가는 날개를 보며, 수학자들이 발견한 특이 곡선이 갑자기 생각나는 건 뭘까? 옅었다 짙어졌다 하는 안개의 농담 속에서 풍력발전기가 여기 저기 보였다 사라진다.  

 

이것 저것 감상하며 걸어서 내려가면 코스에 따라 한 시간 이상 걸린다. 지금은 감상에 젖기엔 너무 싸늘하고 춥다. 반팔로 온 탓이다. 가장자리 숲길로 단순하게 내려오니 한 시간 정도 걸렸다. 맑으면 맑은 대로 좋았겠지만 안개가 끼어도 나름 멋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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