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터에서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알아. 우리가? 우리는 그랬어. ‘아, 끝까지 살아남기만 한다면…… 전쟁이 끝나면 사람들은 얼마나 행복해 할까! 아, 얼마나 멋지고 아름다운 인생이 펼쳐질까! 이처럼 처절한 고통을 이겨냈으니 이제 사람들도 서로 가엾게 여기겠지. 서로 사랑할 거야. 달라질 거야.’ 정말 그렇게 생각했다니까. 철석같이 믿었지.
하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서로 미워해. 다시 서로를 죽이고. 나는 그게 제일 이해가 안돼…..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우리는 도저히 그게….. (p552-p553)
왜 전쟁은 계속 될까? 하는 의문에 설명이 어느 정도 된다. 인간의 DNA에 새겨져 있는 탐욕이 전쟁을 유뱔하리라. 히틀러가 일으킨 전쟁에 러시아에서는 백만명 정도가 여자군인으로 전선에 투여되었고 백만명정도가 후방에서 빨치산 활동 등 전쟁 간접 활동에 가담했다 한다. 사병 또는 초급 장교로 전쟁을 치루었던 여자들의 증언들이다. 그들의 이념보다는 애국심으로 지원했다. 혁혁한 공도 거창한 얘기도 없는 소소하지만 지금껏 들어보지 못한 진솔한 얘기들이다. 과장된 전쟁스토리로 전쟁을 이해하는 사람들에게는 지루한 얘기가 되리라 생각된다.
2015 노벨문학상 수상!
전쟁에 직접 참전하고 살아남은 여성 200여 명의 목소리
침묵을 강요당했던 그녀들의 눈물과 절규로 완성된
전쟁문학의 기념비적인 걸작
“나는 이 책을 읽을 사람도 불쌍하고
읽지 않을 사람도 불쌍하고,
그냥 모두 다 불쌍해……”
2015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벨라루스의 저널리스트이자 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가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는 소설가도, 시인도 아니다. 그러나 그는 자기만의 독특한 문학 장르를 창시했다. 일명 ‘목소리 소설(Novels of Voices)’, 작가 자신은 ‘소설-코러스’라고 부르는 장르이다. 다년간 수백 명의 사람들을 인터뷰해 모은 이야기를 Q&A가 아니라 일반 논픽션의 형식으로 쓰지만, 마치 소설처럼 읽히는 강렬한 매력이 있는 다큐멘터리 산문, 영혼이 느껴지는 산문으로 평가된다.
제2차세계대전 중에 백만 명이 넘는 여성이 전쟁에 가담하여 싸웠다. 하지만 그들 중 그 누구의 이름과 얼굴도 기억되지 못한다. 이 책은 전쟁에 참전했던 200여 명의 여성들의 이야기를 모은 책이다. 여성들은 참전하여 저격수가 되거나 탱크를 몰기도 했고, 병원에서 일을 했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전쟁의 일부가 되지 못한다. 전쟁을 겪은 여성들에겐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그들은 전쟁 이후 어떻게 변했으며, 사람을 죽이는 법을 배우는 건 어떤 체험이었나?
이 책에서 입을 연 여성들은 거의 대부분 생애 처음으로 자신의 전쟁 가담 경험을 털어놓는다. 여성이 털어놓는 전쟁 회고담은 전쟁 베테랑 군인이나 남성이 털어놓는 전쟁 회고담에서는 철저히 배제되어온 이야기이다. (yes24)
박은정 역 / 문학동네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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