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EL/읽기

우리 안의 오리엔탈리즘 / 이옥순 저

felixwoo 2016. 8. 4. 22:30

인도라는 이름의 거울 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인도에 관한 학술서적 형식이다. 세계인들의 인도에 대한 인식은 한때 지배자였던 영국인들이 만들어 놓은 인식들(박제 오리엔탈리즘)이며 우리의 인도 인식도 그것을 답습한 것 (복제 오리엔탈리즘)이라 주장한다. 저자는 정복자, 지배자의 시야로 형성된 인식이 아닌 균형된 시각을 주장한다.

 

그러한 결론을 도출하기 위해 인용된 영국, 우리나라 인들의 저서, 작품을 심기가 불편할 정도로 비판한다. 하지만 아닌 것은 알지만 답은 모르는지, 아니면 역비판을 피하고자 함인지 대안이 없다. 많은 쪽을 할애에 기존 인식들을 실랄하게 비판했지만 균형된 시각이라는 방법론만 슬쩍 제시하곤 마무리했다. 대안이 없는 비판은 무책임하다

 

8년 전 10여 일 인도여행을 했다인도인의 삶의 방식에 많은 충격을 받았다. 저자가 비판했던 자신의 우월성을 나타내기 위해 그들을 비하하거나 업신 여기진 않았다그들의 살아가는 방식 중 인류 보편적 가치에서 벗어나는 것들은 불편했고 이해되지 않았다. 하나 그것은 세계 어딜 가나 나타나는 지역적인 보편적 현상들이다다른 언어, 다른 문화 등으로 당연히 생긴다

 

내 인도 경험담도 저자가 비판한 인식들에 속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우려가 일어나기도 했다.  책에서 언급한 뮤지컬 스타들이 뭘 알고서 갔을까. 보통사람들 지식들이지 않을까정작 인도를 좀 안다고 내세우는 사람들의 지식 속에나 학습의 힘으로 박제된 지식, 복제된 지식들이 살아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푸른역사 (2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