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EL/국내 여행

(홍천) 수타사

felixwoo 2017. 8. 17. 23:30

홍천 공작산에 수타사가 있다. 주차장 근처 상업지구는 비교적 잘 정돈 되어 있었다. 작지 않은 사찰과 괜찮은 생태공원이 있음에도 그 흔한 주차료도 사찰 입장료도 없다.



 

수타사의 대웅전 격인 대적광전은 한눈에 봐도 독특한 잘 생긴 정방형이다. 그 옆 원통보전에는 목조관음보살좌상과 복장물이 전시되어져 있다. 부처님의 진신사리도 있다. 알기로는 부처님의 진신사리는 전국에 산재한 5개의 적멸보궁에만 있다고 들었는데성보박물관은 작지만 잘 알려진 월인석보를 비롯한 수타사에서 나온 불교 유물이 전시되어 있다. 사찰 전체적으로 있을 것만 있고 불필요한 것은 없는 미니멀리즘이 잘 구현된 사찰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공작산 수타사



그 느낌은 사찰을 둘러싸고 있는 수타사 생태숲을 보면서도 사라지지 않았다. 눈에 거슬리는 경계줄, 표시판, 시설들이 없다. 흠집이나 잘라짐 없는 푸근한 평온이랄까? 마침 제초 작업 중이라 일부 구간에 매연과 소리가 있었지만 그래도 좋았다.


수타사 생태숲


생태숲 산소길은 하천이 내려다 보이게 이어져 있었다. 2 킬로미터쯤 가니 귕소 출렁다리가 있다. 귕이란 소 여물통을 말한단다. 계곡 하상은 단일 바위인데 오랜 세월 물 흐름이 바위를 깎아 귕 모양의 웅덩이를 연속해서 만들어 놨다. 다리를 건너 온 길과는 다른 길로 되돌아 간다. 좁고 평탄하지 않은 길이지만 산행의 묘미를 느낄 수 있다. 큰 개구리도 보고 도망치는 뱀에 놀라기도 했다. 군데 군데 다양한 버섯들이 자생하고 있었다. 노란 망태를 뒤집어 쓴 버섯은 처음 본다. 망태의 노란 빛과 모양이 자연 같지않고 인공적인 느낌이 난다. 거진 다 내려오니 용담이 있다.


생태숲 산소길

귕소 출렁다리


귕소





용담



수타사와 생태숲은 한마디로 깔끔하고 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