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JOY/음악

Red Right Hand (1994) / Nick Cave & The Bad Seeds

felixwoo 2022. 6. 23. 13:15

킬리안 머피 주연의 영국 드라마 Peaky Blinders 를 보다가 이 주제곡에 끌렸다.

 

거리를 가늠할 수 없는 아득한 곳에서 들려오는 생소한 비트가  긴장을 유발한다.

뒤이어 나오는 음산한 목소리가 섬뜩하다.

 

어둠도 이렇게 하면 아름다워 질 수 있다는 생각이 좋다.

 

https://youtu.be/b7ArZMN6mFw

 

닉 케이브의 노래 전서에는 악의에 찬 위협적 인물들이 가득 등장한다. 그리고 “Red Right Hand”의 주인공(마을 끝에 사는 카리스마 넘치는 광신도)은 그가 빚어낸 캐릭터 중 가장 성공적인 것으로, 가장 불온한 창조물이었다. 가사의 대부분은 그 자리에서 애드리브로 만들어진 것이었다. “제목은 정해놓았죠.” 케이브가 롤링 스톤에 말했다. “그리고 제가 무엇에 대해 노래하려 하는지 알고는 있었어요. 스튜디오에 들어가서 녹음하는 일만 남아 있었죠.” 여기서 그는 신을 미국의 텔레비전 전도사로 묘사한다. 자신의 추종자들에게 돈과 차, 자기 존중으로 답례하는 선전원으로 말이다.

그러나 이 신격 존재는 “겉으로 보이는 것과 그 속이 다르다.” 인정 많아 보이는 겉모습 속에는 구약 성서에 등장하는 복수심 강한 신이 눈을 부라리고 있다. 그는 스스로의 “빨간 오른손”(시인 존 밀튼이 ‘Paradise Lost’에서 신의 분노를 묘사하기 위해 썼던 말이다)을 그의 “먼지 묻은 검정 코트” 속에 숨겨둔다. 케이브는 그를 따라가면 당신은 “그가 품은 대재앙의 계획 속에 / 단 하나의 미세한 톱니 하나 정도”로 으스러뜨릴 것이라고 경고한다.

배드 시즈가 전하는 유럽식 서부극 느낌의 배경 음악도 계시록적 분위기를 형성하는 데 한몫한다. 이 트랙은 교회의 종소리, 오르간, 블릭사 바르겔트의 에코를 활용한 기타 사운드로 시작된다. 이 모든 것의 기초를 떠받치고 있는 것은 거의 펑키(funky)하기까지 한 베이스 라인이었다(케이브의 전기 작가 이안 존스톤의 말에 따르면, 이 트랙은 아이작 헤이즈와 같은 소울 뮤지션들로부터 영감을 얻어 만들었다 한다). 고스풍 그루브 덕에 이 곡은 무시무시한 사운드트랙에 목말라하는 영화 감독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는다. 결국 “Red Right Hand”는 영화 〈스크림〉 3편에 모두 등장한다.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팝송 1001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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