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에 의한 세계질서는 갈수록 더욱 심화되어 왔다. 우리나라의 지정학상 위치는 건국 역사 이래로 강대국의 세력 각축장이 되어 왔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우리나라가 힘이 없던 나라에서 선진국 반열에 섰다는 점이다.
지금도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치체제는 복잡하고 미해결 과제들이 여전하다. 직접적으로 한미 관계, 한중 관계, 한일 관계, 남북한 관계에서 간접적으로는 미중 관계, 중북, 북미 관계 등에서 나오는 힘의 대결과 갈등이 한반도를 위협하고 있다.
중국, 일본, 러시아, 미국, 북한 등 주변 국가들과 우리간에 벌어진 역사적 사건들을 잘 요약 설명하여 현재의 국제 정세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또한 MZ세대의 어려움도 알게 되었다. 내 시절에는 열심히 일하면 잘 살게 되었던 시대였지만 MZ세대는 그것이 보장되지 않는 세대다. 양질의 일자리는 적고 집값은 터무니 없게 높고 결국 연예, 결혼, 출산, 내집마련, 인간관계, 꿈,희망 포기를 하는 세대란다. 이는 미국도 마찬가지 현상으로 중산층이 얇아지고 빈부의 격차가 커져 사회가 불안해지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역사가 만들어 놓은 이러한 상황을 기성 정치로는 해결하기 어렵다고 저자는 말한다. 대안으로 특정의 이념 대신 보편적인 실용을 추구하고 열린 사고를 하는 MZ세대가 주도권을 가지고 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성 세대는 기득권을 양보하고 MZ세대가 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키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쉬운 점은 마지막 장 (MZ세대 : 대한민국의 미래)은 꼰대의 말처럼 들린다. 차라리 MZ세대의 사고 방식의 특징과 구체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기성세대는 MZ세대의 어떤 점을 기대해야 하는가를 밝혔으면 더 좋았겠다.
근래들어 시원한 구석없이 꼬여오는 주변국들과의 관계는 우리든 그들이든 결국 기성세대의 작품이었다. 기존의 질서를 가볍게 여기는 MZ세대에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MZ세대의 창의적이고 신선한 신사고에 희망을 걸어보고 싶다. 우리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북한의 MZ 세대에게도. 확실성보다는 불확실성에 기대를 거는 심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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