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년 전 9월 초에 이 곳에 올 때는 메밀꽃을 보려 함이었으나 메밀이 아직 애송이라 실망한 적이 있었다. 그 때 이곳은 꿀을 치기 위해 메밀꽃을 피우는 곳으로 청토청꿀 메밀꽃 단지라 불렀다. 지금은 유채를 심어 샛노란 유채꽃이 산기슭과 구릉을 덮었다.
평지에 심은 유채꽃은 평면적이지만 이곳은 산기슭에 심어 입체적이다. 초록이 깃든 산세와 어울려 노란 옷을 입은 듯 화려하다. 향기가 진동하는 꽃에는 벌과 나비의 세상이다. 과수원 화분기에 벌이 사라졌다는 안타까운 뉴스를 접해 온 탓인지 이제는 무섭기보다 반갑다.
가을처럼 맑은 하늘이 쨍하고, 경계선, 안내문, 포토존 없이 사람의 흔적을 최소화한 자연스런 유채밭이 무척 마음에 든다. 낡은 원두막에는 폐 의자만이 뒹굴고 밭에서 가끔 눈에 띄는 바위와 꿀통 모양의 나무 의자는 예술이다. (다녀 온 날 : 2024.05.28)
'FEEL > 국내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흥) 서재가 있는 별장 소전미술관 (0) | 2024.07.17 |
---|---|
(남양주) 둥근 하늘이 있는 아유스페이스 (0) | 2024.07.04 |
(세종) 세심한 정원 베어트리파크 (2) | 2024.05.15 |
(아산) 테마 파크 같은 피나클랜드 수목원 (0) | 2024.05.01 |
(제천) 노출 콘크리트가 아름다운 카페 콘크리트월 (1) | 2024.04.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