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비엥에서 수도 비엔티엔까지 고속도로로 이동했다. 이 고속도로도 중국이 건설했지만 통행료가 비싸 거의 비다시피 하다. 중간에 있는 휴계소도 외형은 우리의 휴게소보다 크게 지어놨지만, 내부 상가는 텅비고 화장실마저 관리 부재로 지저분하기 이를때 없다.
라오스 최초 통일국가인 란쌍 왕국에서 비엔티엔이 가장 강성한 지역이었다. 왓호파깨우 사원는 16세기경 에머랄드 부처를 모시기 위해 지어진 왕실사원이었다. 에머랄드 부처는 약탈당해 태국에 있고 이곳은 모조품이다. 사원은 전에 소실되었으나 프랑스 지배시절 재건하였고 지금은 라오스 불교 예술품과 문화유산을 전시하는 박물관이다.
사원 내부에는 이곳에서 발견되거나 수집된 유물들이 빼곡히 전시되어져 있고 사원 복도 둘레로 다양한 불상들이 둘러싸고 있다. 인도네시아 전통 지붕과 유사한 형태의 지붕은 비엔티엔 양식이며, 기둥과 박공에 새겨진 흑적색 바탕에 금색 문양이 특색있어 보인다.
왓씨싸켓 사원은 비엔티안 왕조의 마지막 왕이 1818년에 지은 사원이며 비엔티엔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이라 한다. 사원과 그를 둘러싼 회랑형식은 그 당시 라오스의 새로운 건축양식이었다고 한다.
이곳 회랑에는 15~19세기에 만들어진 다양한 불상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회랑벽에 있는 조그마한 돔형으로 파여 있는 벽감속 불상과 함께 6,840개의 불상을 안치하였다. 본당 전면에는 라오스의 특징처럼 여겨지는 크고 작은 불상 일군이 있고 벽에도 작은 돔형 벽감 속에 작은 불상들이 안좌해 있다. 왓씨싸켓 사원에 총 만여기의 불상이 모셔져 있어 불상 박물관으로 불린다.
탓루앙 사원은 3세기 인도 아소카 왕때 세워지기 시작한 성지이며 지금의 모습은 16세기에 세워졌다 한다. 라오스는 탓루앙 사원을 지폐에도 사용할 정도로 국가의 상징으로 여기는데, 아마 역사가 깊은 불교 국가라는 것을 나타내고 싶은가 보다. 근처에 거대한 와불도 있고 부처의 일대기를 그린 천장 벽화가 요란한 사원도 있다.
라오스의 흑역사가 전시된 곳이 이곳 전쟁박물관이다. 베트남 전쟁중 라오스는 중립국가였지만 미군의 엄청난 양의 폭탄이 라오스에 떨어졌으며 그 중 20%가 불발탄이었다고 한다. 지금까지도 불발탄과 반군이 심은 대량의 지뢰들이 폭발하며 많은 장애인들이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전쟁을 치루지도 않으면서 전쟁을 한 것과 같은 피해를 입는 탓에 감춰진 전쟁(시크릿 워)이라 불리운다.
낮과는 다르게 어둠은 삼라만상을 단순한 색깔과 근엄한 음양으로 장엄하게 보이게 한다. 본질은 같아도 인간의 눈으로는 탓루앙이 어둠 속에서 다른 느낌으로 다가 온다. 더 성스럽고 근엄하다고 할까?
시멘트 덩어리로 낮에는 볼품이 없다는 빠뚜사이도 밤에는 조명발인지 파리의 개선문 못지않게 화려하고 위엄있어 보인다. 전쟁으로 사망한 라오스인들을 추모하기 위해 건립된 것으로 파리 개선문을 모티브로 라오스 전통 양식을 가미했단다. 시간도 많았는데 낮에 빠뚜사이에 올라가 비엔티엔 시내를 전망해볼 것을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빠뚜사이를 중심으로 길게 난 공원에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불교국이라 크리스트마스라도 별반 다르지 않은 듯 장식도 트리도 없다. 커다란 분수대에서 조명쇼가 한창이고, 평범한 남녀노소 시민들, 가족들이 그들만의 밤풍경을 그들만의 방식으로 활기차게 즐기고 있다.
메콩강 주변에는 야시장이 성업하고 주변 강변에는 놀이동산이 요란한 조명과 함께 돌아가고 있다. 강 너머가 불야성이 태국이다. (2024.12.25)
참파꽃은 라오스의 국화다. 어디서나 볼수 있는 애기 손바닥만한 다섯갈래의 흰 꽃이며 향기로운 냄새가 난다. 발리에 있는 사원들에서도 많이 보였는데 바로 이 나무의 꽃이었다. 광범위하게 산재하고 하와이에서는 플루메리아라 불리우며 레이(꽃목걸이)에 이용된다 한다.
가족들이 국수를 좋아해 점심으로 라오스 쌀국수를 3번 먹었다. 까오삐약, 까오**, 도가니 국수(도가니가 들어가 우리나라 여행객들이 붙인 이름) 등 각기 이름은 달리했지만 기본은 육수에 야채, 고기가 풍부하게 곁들어진 국수다. 기본적으로 들어간 야채 외에 취향에 따라 더 할수 있는 야채 모듬이 따라온다. 라오스의 주식은 다른 동남아시아와 다르게 찰쌀이라 국수도 찹쌀로 만들어졌다. 쫄깃한 식감과 맛이 일품이다. 도가니 국수는 맵쌀인 듯하다.
라오스를 가난하다 볼 것이 없다라고 표현되는 것이 안타깝다. 딱히 뭐라 댈 것은 없어도 거기에는 그들만의 부처와 사찰 그리고 삶이 있다. 잘 알려진 것을 확인하기 보다는 잘 몰랐 것을 이해하게 되는 그런 여정이 이젠 더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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