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 작품은 언제 어디서 어떤 작품을 보던가 짜릿하다. 전도사를 하다 늦게 화가에 입문하여 평생 한점을 팔고 고생만 하다 37세에 자살했지만, 전 세계에서 가장 사랑 받는 화가라는 스토리 때문일까? 그러나 스토리는 몰라도 작품 자체가 주는 시각적 충격이 더 크다.
네덜란드의 반 고흐 미술관과 고흐 작품에 있어서는 쌍벽을 이룬다는 크륄러 뮐러 미술관 소장 작품들이 시대별로 전시되어 있어 그의 예술세계가 어떻게 변하여 갔는지를 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다. 입문시에 남긴 소묘는 배우는 학생의 그저 그런 습작들이다. 그럼에도 그의 독특한 굵은 필치와 강인한 구도가 간간히 보인다.
평범하던 유화 작품을 지나 쇠라식의 점묘법도 보이지만 결국 두텁게 칠하는 임페스토 기법에 선으로 역동성을 부여하는 그의 꿈틀거리는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들라크루아의 '착한 사마리아인', 밀레의 '씨 뿌리는 사람' 을 모작하였지만 투박한 선으로 그려진 그의 거친 작품이 더 깊은 감흥을 주는 이유는 뭘까? 그것은 자연의 모사에 모사가 아닌 새로운 이데아를 창조한 탓이 아닐까. (다녀 온 날 : 2025.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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