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에게는 절대를 향한 갈망이 있다. ‘포르노그라피아’에서는 인간의 또 다른 갈망 하나를 읽을 수 있다. 이것은 아마도 더욱 은밀한, 어떤 의미로는 법에 배치되기도 하는 것으로, 미완성, 불완전, 열등함, 젊음 등에 욕구다. 미성숙이란 원래부터 타고 나거나 타인들에 의해 강요되거나 문화에 의해 조성되기도 한다. 인간은 자신이 쓴 가면에 의해 고통받다가 마침내 스스로를 위해, 그 자신만의 용도로, 은밀히, 일종의 하위문화를 만들어 낸다. 보완적이고 보상적인 영역이다. 이 부수적인 세계에서 어떤 남부끄러운 시, 어떤 유해한 아름다움이 태어난다.’ 이상은 작가의 변이다. 소설 속에서 사람들은 무언가를 얘기하지 않기 위해 딴 말을 하는 장면이 많이 목격된다. 감추어진 내면의 미성숙과 타인과 어울리기 위해 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