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렵 채집 으로 시작한 인류는 식량 생산 시대를 거쳐 진화하고 거듭 발전해왔지만 싸움을 통해 먹거리와 생명을 보존해야 하는 일은 변하지 않고 있다. 근대에 와서는 영토와 권력 욕구가 더해지고 과학기술의 비약적 발전으로 싸움은 더 험하고 파괴적이 되었다. 시뻘겋게 녹슬어도 무섭게 생긴 거대한 폭탄들이 푸줏간 고기들 마냥 매달려 있다. 상당한 두께의 철판들이 산산조각나며 수 많은 인명과 시설물을 파괴하리라. 바닥에는 총알들이 깔려져 있고 폭탄의 잔해로 담을 쌓았다. 폭약 대신 시멘트로 무게를 맞춘 연습용들이기에 폭탄 외피들이 온전하다. 매향리 해변 앞에 있는 섬은 오랜 미공군의 사격 연습으로 두 토막이 되었다. 전투기 굉음과 폭격 위험으로 생활 터전을 잃어버린 주민들의 고통은 오랜 세월 동안 안보라는 명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