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푸른 바다, 바다 밑에서 줄지어 떼지어 찬물을 호흡하고 길이나 대구리가 클 대로 컸을 때 내 사랑하는 짝들과 노상 꼬리치고 춤추며 밀려 다니다가 어떤 어진 어부의 그물에 걸리어 살기 좋다는 원산 구경이나 한 후 에집트의 왕처럼 미이라가 됐을 때 어떤 외롭고 가난한 시인이 밤 늦게 시를 쓰다가 쏘주를 마실 때 그의 안주가 되어도 좋다 그의 시가 되어도 좋다 짜악 짝 찢어지어 내 몸은 없어질지라도 내 이름만은 남아 있으리라 '명태, 명태'라고 이 세상에 남아 있으리라 '명태' 가곡을 처음 접한 건 고교시절 소풍 가서다. 그때는 소풍가면 으레 여흥시간이 있었다. 지금은 미국에서 세무사를 하는 한 친구가 느닷없이 나가더니 이 노래를 불렀다. 가사도 파격이었지만 그 친구의 빽빽 외치는 고함에 가까운 노래와 우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