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외곽을 지나며 차츰 인가가 줄어들더니 광활한 초원 구릉지가 펼쳐진다. 서산 목장지대에서 느낄 수 있었던 감동이 여기서는 차로 몇 시간씩 계속된다. 이것이 내가 상상하던 몽골이였다. 하늘과 맞닿은 지평선으로 사방팔방 거침없이 달릴수 있는 초록색 단순함의 극치다. 하지만 약자들이 숨거나 피할데가 없어 강자만이 지배하는 극한의 자연이기도 하다. 방목된 말, 양, 낙타, 소, 야크 떼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는 풍경이 심심찮게 나타난다. 유목민들의 후예답게 인구보다 수십배 많은 가축을 사육하고 있어 덕분에 고기값이 무척 저렴하단다. 아르부르드는 울란바토르에서 가장 가까운 미니 사막으로 고비 사막의 한 귀퉁이다. 포장 도로를 두시간 달리고 비포장도로를 한시간 정도 달려 아르부르드 캠프에 도착했다. 이곳 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