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마쓰항에서 버스를 타고 승선하여 페리로 한시간가량 간다. 나오시마는 예술의 섬이라 불리듯 미술관과 야외 설치 작품이 도처에 있다. 우선 항구에서 가장 먼 지중미술관까지 차로 올라가 도보로 내려가며 감상을 시작했다. 지추미술관은 안도 다다오가 지하에 설계하면서 헤매는 공간이 될거라고 했다는데 내부 구조가 복잡하다. 거기에 안내판도 드물어 대오를 이탈하면 우왕좌왕하기 딱 좋다. 모네, 제임스 터렐, 월터 드 마리아 세 사람의 작품들만이 전시되어 있고 열 명 안쪽으로 그룹핑해서 입장시킨다. 모네의 수련관에는 모네의 말기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대형 수련 작품이 있다. 모네가 말기에 백내장을 앓아 희미하게 보인 탓인지 사물들이 선명하지 않고 뭉갠 듯하지만, 살아보니 세계가 그렇게 선명하지 않더라는 소회일 수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