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3

(양평) 비우고 채우는 이함캠퍼스

이함캠퍼스는  연못을 중심으로 카페, 전시장, 야외 조각, 에술가들의 레지던스 등으로 구성된 복합 문화 공간처럼 보였다. 매표소부터 대부분의 건물이  안도 타다오풍 노출 콘크리트와 유리로 이루어진 단순하지만 멋진 건물들이다. 메인 전시장은 전시 준비 중이고 삼각형처럼 생긴 별도 전시장에서 조선 목가구를 전시하고 있다. 소반, 뒤주, 반다지, 약장 들로서 어릴 때 봤을 만한 눈에 익은 조선 시대 목가구들이다. 생활 가구로서 장식은 별로 없지만 소박한 아름다움과 실용성이 친근하다. 이함캠퍼스는 단추 공장을 하시는 분이 지었다는데, 세심하게 공간 배치를 하고 건물 구석에 있는 화분들도 생물을 기본으로 할만큼 인테리어도 고급스럽다. 건축 및 공간 분야에 관심이 많으시고 미적 안목이 깊으신 분 같다. 부를 일구고..

FEEL/국내 여행 2024.11.13

(양평) 숨겨진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이재효갤러리

오래 전 한 클럽하우스에서 굵은 나무가지들을 묶고 깎고 매끈하게 갈아서 커다란 기하학적 덩어리로 만든 작품을 본 적이 있었다. 꽤나 인상적이었는데 나중에야 이재효 작품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이재효미술관은 양평 끝자락 산골에 있다. 수십년동안 그의 작업실이었고 몇 년 전에 미술관으로 만들었지만 작업실도 겸한다 한다. 그를 알린 것은 나무가지를 묶고 깎아내고 갈아 매끈한 덩어리로 만든 작품들이지만 돌, 낙엽, 못, 나무가지 등 다양한 소재를 사용한다.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소품도 많지만 대부분 많은 노력과 시간을 들여야 하는 고된 대형 작품들이다.  그는 물성만을 다루는 것보다는 자연이나 인간이 이미 만들어 놓은 물체를 가지고 새로운 덩어리를 만드는데 탁월한 재주를 보인다. 물체가 가진 숨겨진 아름다움을 드러..

ENJOY/미술 2024.09.11

(양평) 더그림

예술 디자인 컬렉션 뮤지엄인 구하우스를 보러 왔으나 공교롭게 휴관이란다. 요즘 같은 코로나 시기에는 제대로 운영하는 곳이 드물어 사전 전화 확인이 필수다. 앱을 검색하니 근처 양평에서 가불 만한 곳 상위에 ‘더그림’이 있다. 사진 찍기 좋은 장소라는 데 우려반 기대반으로 갔다. 첫 인상부터 우려가 기대를 덮었다. 입구에 화사하게 피어 있는 꽃들이 조화들이다. 가장 많이 티비 촬영장소로 이용되었다는데 명성에 맞게 세트장 분위기가 물씬 난다. 흘깃 보기에는 화려하지만 자연이 주는 우아함이나 순수함이 없다. 겉 다르고 속 다른 치팅 문화가 만연하는 세상에서, 정성스런 보살핌이 빛나는 자연 소재로 꾸며졌으면 더 좋을 것 같은데… 취향의 문제다. 테마 파크보다는 카페로 생각하면 얘기는 달라진다. 적절한 찻값을 받..

FEEL/국내 여행 2021.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