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예의 가치, 관상의 가치, 활용의 가치를 추구하는 뭔가 있어 보이는 허브농원이다. 처음 인상은 별로 였다. 정돈되지 않은 작물들 그리고 만화 같은 조형물들. 그러나 갈수록 그러한 무질서가 자연스럽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팻말 속의 ‘와일드 가든’ 이란 말이 와 닿는다. 정돈은 사람의 질서지만 자연은 스스로 그러하듯 그냥 존재한다. 스스로 만드는 자연의 질서가 진정한 자연스러움이다. 많은 곳에 있는 청색, 보라색, 흰색의 수국들은 지금이 절정이다. 잎은 평범하지만 작은 꽃들이 다발로 모인 수국 꽃은 크고 풍성하다. 허브 딜, 레몬 밤, 바질, 로즈마리를 길러 봤다. 그중 허브 딜 향기가 나는 좋다. 이곳 허브 딜은 자랄 대로 자라 수명을 다한 듯 누웠지만 여전히 짙은 향기를 뿜어내고 있다. 농원 가득 다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