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2

(옥천) 적하길 유채꽃 그리고 금강휴게소

유채 나물은 형태가 살아있을 만큼 신선하지만 질기지 않아 즐겨 먹는다. 샛노란 유채 꽃은 노란 색의 매력을 제대로 품었다. 달콤한 향기에 꿀벌과 하얀 나비들이 무척이나 바쁘다. 언젠가부터 귀해져 나비를 보지도 못하고 얼마나 많은 봄을 보냈던가. 왕성하게 윙윙거리는 꿀벌들을 보니 새삼 반갑다. 올해 꿀벌 개체수가 원인 불명으로 확 줄었다던데... 금강변 일대가 온통 유채꽃이다. 간결한 노란 물결 속에 둥그란 나무들이 간간히 악센트를 놓는다. 현대 클래식의 음악적 분위기를 닮았다. 예전에는 멜로디와 화성이 화려하고 묵직한 고전 클래식을 좋아했지만 이제는 단순하고 지루하게 들렸던 현대 클래식에 더 매력을 느낀다. 아르보 패르트, 막스 리히터, 필립 그래스... 유유히 흐르는 강을 따라 끝없이 펼쳐진 유채 꽃밭..

FEEL/국내 여행 2022.04.21

(옥천) 수생식물학습원 그리고 부소담악

옥천에 처음 발을 딛는다. 대전을 지나서 나무로 터널을 이룬 일차선 도로가 구불구불 오래 이어진다. 언뜻보니 세계에서 제일 긴 벚꽃길이라는 팻말이 붙어있다. 끄떡하면 세계 제일이란 말, 식상하다. 진짜 세계를 다 다녀보고 하는 말인지… 수생식물학습원에 들어서면 좁은문과 좁은길을 거쳐야 한다. 앙드레 지드의 좁은문이 생각나기도 하지만 ‘천국에 이르는 길은 좁다’ 라는 성경 속의 말을 천상의 정원에 빗댄 게 아닌가 여겨진다. 정원 가득 아름다운 꽃들이 조화롭게 피어 천상의 길을 연상케 한다. 특이하게도 거대한 퇴적암 자연바위를 정원석처럼 꾸몄다. 조용하던 바람이 거세게 불어 모자를 날릴 판이다. 천상의 바람길이란다. 대청호 수변으로 정원 산책로가 이어져 있다. 어떤 곳은 높은 절벽 밑으로 맑은 대청호 물이 ..

FEEL/국내 여행 2021.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