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 아우구스토는 에우헤니아에게 한 눈에 반한다. 애인과 결별했다는 그녀에 홀려 결혼을 약속하지만, 결혼 전날 에우헤니아는 애인과 멀리 떠난다. 에우헤니아의 저당을 선의로 풀어주고 그녀의 애인에게 직업을 구해준 아우구스토는 멋지게 배반을 당했다. 아우구스토는 모든 불행의 원천인 자기 자신과 결별하기로 하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이야기의 저자인 우나무노를 찾아 나선다. 이 작품은 소설 형식이 아니라 새로운 장르인 ‘소셜’이라고 작가는 주장하며, ‘안개’라는 제목이 의미하듯 단일하고 명확한 실체에 대한 회의를 드러내며, 우리가 고정되고 단일한 실체라고 간주했던 것에 대한 반성을 촉구한다. 삶의 동적인 시간성을 언어 구조 안에 역동적으로 반영하기 위해 소설 형식을 혁신적으로 바꾼다. '인간은 사물에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