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복저수지는 물길따라 꽤 길쭉한 형상을 하고 있어 한쪽 수변에 설치된 데크는 꽤 길었다. 도시자연공원이라 사람들과 심심치않게 마주 친다. 데크 주위로 물에 잠겨 자라는 나무들이 보기 드물게 많다. 수생나무하면 맹그로브가 떠오르지만 우리나라에는 자라지않는다. 아마 저수지로 수몰된 후 살아남은 나무들이 아닌가 여겨진다. 호수 위로 낮은 해의 빛을 튕기며 잔물결이 무성 영화처럼 하늘거린다. 잔잔한 물들은 주택들을 품은 낮은 산들의 부드러운 윤곽을 가볍게 반영하다 갑자기 큰 산의 어두운 그림자를 무겁게 드리우고 있다. 보이지 않는 물 속은 심층의 두려움을 자극하지만 마주 하는 것은 온통 고요와 정적뿐이다. 데크 산책로지만 광장도 있고 굽어지고 가로 지르는 등 형태가 다양한데다 심심치 않게 볼거리도 있다. 잠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