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정호가 보이는 구릉지 두 마지기에 탐스러운 작약꽃들이 만발했다. 넓은 꽃잎이 전면에 오엽 그리고 후면에 오엽이 있어 꽃이 풍성하고 큼지막하기도 하다. 몇 년전 고흥 작약꽃밭을 간 적이 있었다. 유월 초인데 이미 꽃은 다 지고 광대가 쓰는 오각 고깔모자 모양의 열매만이 그득했다. 이곳도 정점을 약간 지난 듯하지만 옥정호의 부드러운 풍광과 어울려 미모가 장난이 아니다. 아내 말에 의하면 모란꽃도 작약과 비슷한데 수술과 암술이 모여있는 꽃안이 작약은 노란 단색임에 비해 모란꽃은 붉은 코어가 있단다. 결정적으로 모란꽃은 향기가 없어 벌, 나비가 모여들지 않는단다. 모란 꽃의 옛 그림에는 벌, 나비가 없다는 얘기를 어디선가 들은 것 간다. 좀 떨어진 곳에 붕어섬으로 건너는 옥정호 출렁다리가 있다. 견고하여 출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