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실 2

(임실) 옥정호 와 붕어섬 그리고 작약꽃밭

옥정호가 보이는 구릉지 두 마지기에 탐스러운 작약꽃들이 만발했다. 넓은 꽃잎이 전면에 오엽 그리고 후면에 오엽이 있어 꽃이 풍성하고 큼지막하기도 하다. 몇 년전 고흥 작약꽃밭을 간 적이 있었다. 유월 초인데 이미 꽃은 다 지고 광대가 쓰는 오각 고깔모자 모양의 열매만이 그득했다. 이곳도 정점을 약간 지난 듯하지만 옥정호의 부드러운 풍광과 어울려 미모가 장난이 아니다. 아내 말에 의하면 모란꽃도 작약과 비슷한데 수술과 암술이 모여있는 꽃안이 작약은 노란 단색임에 비해 모란꽃은 붉은 코어가 있단다. 결정적으로 모란꽃은 향기가 없어 벌, 나비가 모여들지 않는단다. 모란 꽃의 옛 그림에는 벌, 나비가 없다는 얘기를 어디선가 들은 것 간다. 좀 떨어진 곳에 붕어섬으로 건너는 옥정호 출렁다리가 있다. 견고하여 출렁..

FEEL/국내 여행 2023.05.20

(임실) 임실치즈테마파크 그리고 가을 국화

1960대 한 서양 신부가 척박한 이곳에서 전도를 하며 소득원으로 치즈산업을 접목시키려 애를 썼고 지금은 한국 치즈의 원조가 되었다. 임실치즈테마파크는 고속도로 톨케이트 인근에 있어 교통이 편리하다. 때마침 파크를 아름답게 치장한 가을 국화를 보려 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동선들을 아이라인 그리듯 국화 화분들이 줄을 잇더니 장식 국화로 전체를 장식한 치즈캐슬 정원에 이르러 절정을 이룬다. 화분 국화 꽃들은 아름답지만 난 땅에서 피는 꽃들이 더 좋다. 사람들로 혼잡하여 정신이 없다. 이곳을 벗어나자. 잔디 동산에 오르니 한가롭고 선호하는 녹색의 단순함이 보인다. 앞 언덕은 잔디지만 뒤 언덕은 구절초 동산이다. 때를 넘겨 구절초 꽃들이 거의 졌지만 늑장을 부린 꽃들의 향기가 제법 마음을 푸근하게 한다. 구절초..

FEEL/국내 여행 2021.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