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EL/국내 여행

(임실) 옥정호 와 붕어섬 그리고 작약꽃밭

felixwoo 2023. 5. 20. 16:13

옥정호가 보이는 구릉지 두 마지기에 탐스러운 작약꽃들이 만발했다. 넓은 꽃잎이 전면에 오엽 그리고 후면에 오엽이 있어 꽃이 풍성하고 큼지막하기도 하다. 몇 년전 고흥 작약꽃밭을 간 적이 있었다. 유월 초인데 이미 꽃은 다 지고 광대가 쓰는 오각 고깔모자 모양의 열매만이 그득했다. 이곳도 정점을 약간 지난 듯하지만 옥정호의 부드러운 풍광과 어울려 미모가 장난이 아니다.

 

아내 말에 의하면 모란꽃도 작약과 비슷한데 수술과 암술이 모여있는 꽃안이 작약은 노란 단색임에 비해 모란꽃은 붉은 코어가 있단다. 결정적으로 모란꽃은 향기가 없어 벌, 나비가 모여들지 않는단다. 모란 꽃의 옛 그림에는 벌, 나비가 없다는 얘기를 어디선가 들은 것 간다.

 

 

좀 떨어진 곳에 붕어섬으로 건너는 옥정호 출렁다리가 있다. 견고하여 출렁이는 느낌은 덜 하지만 양 옆으로 펼쳐지는 고즈넉한 풍광이 무척 아름답다. 지금은 물이 많이 차지 않아 빈 땅이 넓지만 그 공간을 녹색 식물들이 채워 넓은 잔디마냥 푸근하다. 다녀 본 출렁다리 중 주변 풍경이 으뜸이다.

 

먼 길을 찾아간 메타세콰이어 길은 나무들이 작아 아직은 볼품이 없었지만 다양한 식물들이 식재된 붕어섬은 잘 단장되어 있었다. 작약꽃밭은 옥정호 작약꽃밭보다는 못하지만 심어논 작약들이 다 자라면 더 크고 볼륨이 있는 아름다운 작약꽃밭이 될 것 같다. 아직도 진행형인 단장과 성숙의 시간이 지나면 훌륭한 자연 공간의 섬이 되리라.

 

요산공원에는 넓은 꽃양귀비 정원이 있다. 가는 녹색 가지에 붙어 있는 공기 모양의 꽃에 감도는 검은 기의 붉은 색이 매력적이다. 떨어져 보면 붉은 땡땡이를 친 정원 멀리로 출렁다리와 붕어섬이 조화롭다. (다녀 온 날 : 2023.05.18)